🌈 우리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–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희망
밤마다 조용히 아이를 바라보다
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.
"나 없이도, 이 아이는 잘 살아갈 수 있을까?"
"내가 없을 때, 누가 이 아이를 알아주고, 안아줄까?"
자폐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
누구나 한 번쯤, 아니 수없이 떠올렸을 질문입니다.
🕳 가장 두려운 질문 – 부모가 없어진 후
사실 가장 두려운 건 아이가 아니라
내가 사라진 이후의 세상입니다.
- 이 아이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을까 봐,
- 아이가 상처받고 외로워질까 봐,
- 혹여 시설에서 방치되진 않을까 봐…
이런 불안은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집니다.
그럴수록 부모는 더 늦기 전에 준비해야겠다고 결심하죠.
🏠 보호자 없는 삶을 위한 준비
요즘은 자립지원주택, 성인 자폐인을 위한 커뮤니티 센터,
성년후견인 제도 등의 제도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.
하지만 여전히 현실은 멀고 느립니다.
그래서 우리 부부는
- 아이의 특성을 정확히 기록해두고,
- 평소 좋아하는 것, 싫어하는 것, 약물 복용 내역까지 문서화하고
- 주변에 믿을 수 있는 보호자 관계를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습니다.
이건 보험이 아니라, 희망을 남기는 작업입니다.
🌿 자립은 '혼자 산다'가 아니라 '도움을 받으며 산다'
많은 부모가 자립이라고 하면 ‘혼자 살아야 하는 것’이라 생각합니다.
하지만 진짜 자립은,
필요한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, 자신의 권리를 보호받는 삶입니다.
아이에게 ‘모든 걸 혼자 하라’고 요구하기보다
‘함께 살아갈 수 있는 관계’를 만들어주는 것.
그게 우리가 남겨줄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일지도 모릅니다.
☀ 그래도, 우리 아이도 행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
아이가 좋아하는 공룡 그림을 보며 웃을 때,
햇빛 좋은 날 산책하며 신나게 뛰어다닐 때,
혼자 힘으로 양말을 신으며 저를 바라볼 때…
그 작은 순간들이 저를 붙잡아줍니다.
“괜찮아, 잘하고 있어”라고.
그리고 마음속 깊이,
이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.
💬 당신의 불안도, 당신의 희망도 옳습니다
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며
나도 이런 고민 중이었다고 느끼셨다면,
그 자체로 당신은 충분히 훌륭한 부모입니다.
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.
우리는 불안해하면서도, 희망을 키워나가는 사람들입니다.
그리고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