👀 사람들의 시선이 가장 무서웠다 – 자폐 부모의 현실
아이를 키우는 일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습니다.
하지만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,
그 어려움에 '세상의 시선' 이라는 무게까지 짊어집니다.
오늘은 그 이야기,
제가 실제로 겪은 사람들의 시선이 가장 두려웠던 순간들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.
🧊 외출은 늘 긴장 속에 시작된다
마트에 들어가기 전,
아이에게 이어폰을 씌우고, 좋아하는 인형을 쥐여주고, 반복해서 말해줍니다.
"사람 많아도 괜찮아", "불빛 많아도 엄마가 옆에 있어."
하지만 아이는 갑자기 큰 소리에 깜짝 놀라 울음을 터뜨리고,
손으로 귀를 막고 바닥에 주저앉아버립니다.
그때 들려오는 속삭임.
“왜 저래?”, “버릇없어 보이네.”
그 말들은 아무리 작아도, 칼처럼 꽂힙니다.
🧠 자폐는 ‘안 보이는 장애’입니다
아이를 데리고 다닐 때 가장 많이 받는 말이 있습니다.
“멀쩡하게 생겼는데 왜 그래요?”
자폐는 외모로는 알 수 없습니다.
아이의 행동이 ‘이상해 보인다’는 이유로,
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‘가르치지 않았다’고 쉽게 단정짓습니다.
하지만 우리는 매일 가르치고, 설명하고, 훈련하고, 다시 안아주고 또 가르칩니다.
그 끝없는 반복을 남들은 보지 못합니다.
🚫 이해보다 먼저 오는 시선, 그게 더 아프다
아이의 자극 행동이나 언어 반복이 있을 때,
사람들은 유심히 쳐다보고, 인상을 찌푸리기도 합니다.
한 번은 식당에서 아이가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고,
주변 테이블에서 "저런 애 데리고 왜 밖에 나오냐"고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.
그때 처음으로,
“내가 잘못한 걸까?”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그건 정말 무서운 순간이었습니다.
🤝 우리가 바라는 건 특별한 배려가 아닙니다
자폐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바라는 건
‘봐주세요’가 아니라 ‘이해해주세요’입니다.
잠깐의 소음, 예상치 못한 행동이 있어도
조금만 더 넓은 마음으로,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주셨으면 합니다.
그리고 같은 부모라면,
그 시선을 ‘질문’이나 ‘비난’이 아닌, ‘공감’으로 보내주세요.
🌱 서로를 이해하는 사회가 되기를
이 글을 통해, 자폐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이
조금이라도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.
우리는 잘하고 있습니다.
실수해도 다시 일어서고, 오해받아도 꿋꿋하게 살아갑니다.
그리고 그 길 위에,
당신도 저도, 서로를 지지할 수 있는 존재이기를 바랍니다.